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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정보-직업인 인터뷰: 시인(Poet)

모닥불 직업 2024. 9. 15.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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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유튜브채널 MY Dream JOBS TV에서 황인찬 시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시인 황인찬입니다.

 

1. 시인을 정의한다면?

 

시를 써서 그것들을 모아서 정리하고 시집을 내고 그래서 꾸준히 계속 창작 활동을 계속해 나가는 일을 하는 사람을 시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어떻게 시인이 되셨나요?

 

신춘문예나 아니면 문학지, 월간지나 계간으로 발간되는 문예지들에서 공모전을 진행을 하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 공모전을 통해서 시인 데뷔를 했죠.

 

 

3. 원래 시 쓰는 것을 좋아했나요?

 

문예창작학과라고 하는 학과를 나왔는데요. 사실 입학하기 전까지는 시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시를 읽고 그 매력을 알게 되면서 시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학교 다니면서 했던 것 같습니다.

 

 

4. 시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신문사에서는 신춘문예라고 하는 걸 매년 초에 진행을 하고요. 출판사마다 다른 계절에 혹은 다른 시기에, 적당한 달에 신인 공모를 받아요. 그래서 거기서 뽑힌 사람이 신인으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고요. 그게 가장 일반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테고 그 외에도 독립 출판이나 개인적인 개인적으로 직접 시집을 먼저 출간함으로써 그 시인이 되는 분들도 상당히 있는 편입니다.

 

 

5. 시인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은?

 

시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이 있는가 그리고 내가 시 쓰기를 통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고 하는 어떤 태도 오히려 자질이라기보다는 태도에 훨씬 가까운 거 아닌가 싶어요. 점점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 배워나가는 어떤 태도들, 그런 태도들을 통해서 시인이 될 수 있는 그런 자질을 갖추게 되는 거 아닐까요? 어떤 재능이 필요하다거나 일정한 과정을 거쳐야 된다거나 그렇게 정해져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에 대한 태도 그 자체가 아마 시인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6. 시인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습관은?

 

학생들한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좀 읽어라. 좀 많이 좀 읽어라.’ 다들 독서 경험이 아주 부족한데요. 특히 십 대 혹은 이십 대 초반 대학 다닐 때 그때 최대한 많이 읽어두지 않으면 그걸 돌이킬 수가 없어요. 그래서 최대한 많이 어릴 때, 젊을 때 책을 많이 읽는 거를 저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7. 가장 영향을 받은 작가는 누구인가요?

 

저한테 가장 큰 영향을 준 작가라면 아마 그 소설가인 오에 겐자부로, 그리고 한국 시인인 김춘수 시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에 겐자부로 작가는 계속 끊임없이 평생에 걸쳐서 싸워온 그런 분이거든요. 그리고 그 자신의 소설을 끊임없이 갱신하고 부정하려고 평생에 걸쳐 노력해 온 분이기도 하고요. 그런 삶이 가능하다면 아마 작가로서 성공한 삶이 아닐까 그런 의미의 롤모델로서 저한테 가장 큰 작가로 자리 잡고 있는 작가고요. 김춘순 시인 같은 경우에는 시를 바라보는 태도, 그리고 시적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고 하는 태도에 대해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그런 시인이라 제가 아주 사랑하는 그런 시인입니다.

 

 

8. 시인의 삶은 배짱이에 가깝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보내는 그 여유로운 시간이 없으면 창작을 할 그 힘이 모이지 않는 것 같아요. 법적으로 노는 시간들을 마련하는 편이죠. 저도 그런 편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배짱이라는 말을 듣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저는 아주 성실합니다.

 

 

9. 창작의 고통이 어마어마하다?

 

사실 시쓰기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에요. 시쓰기라고 하는 건 기본적으로는 개인이 갖고 있는 어떤 정서, 생각, 태도 같은 것들을 언어로 옮기는 일이니까 그 자체야 누구든지 할 수 있죠.

그러나 잘하려고 하면 힘들지 않을 수 없어요. 시쓰기가 힘들지 않다면 그 사람은 제 생각엔 아마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일 거예요.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시 쓰기 자체가 아주 어려운 일이냐, 아주 장벽이 높은 일이냐 하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0. 시 한편을 쓰는데 얼마나 걸리나요?

 

저 같은 경우에는 좀 작업 속도가 느린 편이라서 한 편 쓰는데 보통 빠르면 일주일, 아니면 보통 한 2주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물론 2주 내내 계속 매달리는 건 아니고 2주 동안 충분히 틈과 여유를 갖고 다시 들여다보고 또다시 들여다보고 하는 일을 계속 반복하면서 하다 보면 한 2주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3년에서 5년 사이 정도가 시집을 한 권 발간하는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11. 시인의 장점은?

 

시인이 된다고 하는 것, 그 시를 쓰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시를 읽는 소수의 사람들과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 그게 아마 시인으로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12. 시인의 단점은?

 

하루 종일 야근에 시달리는 그런 일들은 할 수도 없을 테고요. 내가 쓸 시간을 내어서 여유 시간을 확보해야 할 테니까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 노력이라고 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을 포기하는 일일 수도 있고요. 아마 그게 시인으로 사는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13. 힘들었던 기억은?

 

항상 힘들어요. 항상 힘들고 이제 벌써 한계인가하는 순간들이 매 순간마다 있고요. 새로운 걸 계속 만들어내려고 해야 한다는 것, 내 스스로를 그렇게 몰아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매 순간 매 작품마다 뚫고 나가야 한다는 것, 그게 힘든 일 아닐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항상 힘들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4. 보람되었던 순간은?

 

시를 공부하는 학생이 팬이라고 하면서 내가 당신을 꼭 이길 것이다. 내가 당신을 꼭 앞지를 것이다.’ 이런 말을 했었거든요. 근데 저한테는 그게 가장 보람을 느끼게 하는 말이었어요. 글을 쓰는 일에 대해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의미 있는 작업이고 그것들이 어떤 이정표로서 혹은 어떤 목표로서 기능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경험이라서 저한테는 그게 아마 시인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그 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15. 시인의 하루는?

 

시인은 직업이지만 사실 그게 먹고사는 일을 해결해 주는 직업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다들 자기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생업들을 따로 꾸리고 있어요. 언제나 생활인으로서의 일과 그리고 그 일과들 사이에서 겨우겨우 그 틈을 만들어 내면서 시를 쓰는 일과가 잠깐잠깐 발생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은 프렌테라고 하는 카페에서 운영하고 있는 위트앤시니컬이라는 시집 전문 서점에 나와 있어요. 그리고 이 시집 전문 서점에서 시인들 불러서 하는 낭독 행사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그 낭독회에 낭독을 하러 불려 나왔고요. 이렇게 낭독회 자리에서 독자분들하고 만나서 같이 시 읽고 시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런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16. 직업병이 있나요?

 

그래서 저의 경우에는 그렇거든요. 어지간한 사무직보다 오래 컴퓨터 앞 의자에 앉아 있는 편이라서요. 거의 눈 뜬 시간에는 계속 앉아 있다고 할 만한 그런 생활을 하고 있어서 말 그대로 건강에 있어서는 목과 허리가 아주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17.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요?

 

한 번 시인은 영원한 시인이고요. 죽을 때까지 시인으로 살 수 있어요. 스스로가 시 쓰기 자체에 대해서, 어떤 고통이나 염증이나 한계를 느끼지 않는다면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일이 시 쓰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18. 수입은 어느정도 되나요?

 

수입을 기대할 순 없어요. 사실 요즘 글 쓰는 것만으로 원고료 혹은 인세만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돼요. 오히려 수입이 적기 때문에 다른 일들을 더 열심히 준비하고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어지간한 시인들은 다 투잡을 뛰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을 테고요.

 

 

19. 앞으로의 계획은?

 

시인으로서 끊임없이 자신의 작품이, 저 자신의 시가 계속 더 갱신될 수 있게, 더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게 저의 가장 큰 계획이자 목표라고 할 수 있고, 그런 계획을 계속 성공시키기 위해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먹고사는 일들을 계속 염두에 두고 신경을 써야겠죠. 저 같은 경우에는 대학에서 지금 공부를 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는데, 학업을 계속 이어나가는 게 앞으로의 계획이 될 것 같습니다.

 

 

20. 시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아무도 시를 읽지 않고 아무도 시를 쓰지 않는 이런 시대에 시를 쓰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건 아주 정말 감사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를 쓴다고 하는 일은 결국에는 자기 자신하고 싸워나가고 계속 고독해지는 일일 거예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시길 바라고요. 끊임없이 더욱 고독해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동료시인, 독자가 생각하는 시인 황인찬?

 

시인 유희경: 일단 시인으로서의 감각도 매우 뛰어난 시인인 데다가 동시대에 대한 관찰력, 그리고 앞세대에 대한 이해력이 매우 뛰어나서 독특한 생각으로 완결성 있는 작품을 쓰는 시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독자 한미리: 황인찬 시인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일상들에서, 사소한 것들도 어떤 다른 세계로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시들을 많이 써주시는 것 같아서, 그런 세계관이 좋아서 저는 황인찬 시인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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